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홈레코딩 팁] 모노에서 믹싱하기 - Mixing in mono

Smiley face




Mixing in Mono


모노에서 믹싱을 한다 라는 말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요?

그게 무슨말이고 왜 하는것인가에 대하여 글을 써볼까 합니다.


1958년전 까지는 모든 앨범이 모노에서 작업이 되었습니다.

58년후에 앨범카버를 보면 Stereo 라고 아주 크게 적혀있는걸로

스테레오라는 새로운 기술을 접목 시켰다 라고 광고하는 앨범들이 많은만큼

스테레오란 큰 변화였죠.


자 그럼 모노는 무엇이고 스테레오는 무엇인가?

모노는 하나의 신호이고 스테레오는 두개의 신호입니다.

모노로 음악을 듣는다면 신호가 하나이기 때문에

악기가 한쪽 스피커로 쏠린다거나 하는 효과를 낼수가 없죠.

모든 소리가 한개의 신호에서 나오기 때문에 한 방향에서만 소리가 나오는 겁니다.

두개의 스피커로 들어도 두개의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가 동일하기 때문에

방향감 혹은 (panning) 의 효과를 얻을수가 없죠.


스테레오는 두개의 신호이기때문에 여러가지 재미있는 효과를 낼수가 있습니다.

두개의 신호중 한쪽에 볼륨을 더 주는것 혹은 패닝 (panning)을 할수있죠.

이를테면 보컬은 정 가운대서 나오고 피아노는 왼쪽 기타는 오른쪽에서 나온다던지

남자 보컬은 왼쪽 여자 보컬은 오른쪽에서 나오는 그런 여러가지

방향감의 효과를 낼수가 있죠.


음.. 써놓고 보니 스테레오가 훨씬 좋네요.

그런데 왜 굳이 모노에서 믹싱을 해야 할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테레오 시스템에서 음악을 듣지 않습니다.

슬프지만 사실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차에서, 조깅을하면서, 길을 걸어다니면서, 카페 스피커에서,

클럽에서, 아이폰에서, 노트북 스피커에서 음악을 듣죠.

제대로 스피커를 갖춘 시스템에서 듣는다해도 그 스피커들의 위치를 정확히

계산해서 듣는 사람의 위치까지 정확한 Sweet Spot에서 음악을 듣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믹싱을 하는사람이 아무리 엄청나게 계산적인 패닝(panning)을 해 놓아도,

그걸 듣는사람은 몇 안된다는 것이죠.

차에서는 자리의 위치 때문에 스테레오 이미지가 깨지고, 아이폰이나 노트북 스피커는

말할것도 없고, 이어폰을 꼽고 길을 걸어다니는 사람들도 주변의 소음등에 의해서

완벽한 스테레오 이미지를 가지긴 힘듭니다.

라디오같은 경우는 어떤 경우에선 아에 스테레오가 아닌 자체적으로 모노로 음악을 틀기도하죠.

제가 지금 앉아있는 카페에서도 음악은 저 멀리 하나의 스피커에서 나오네요.


내 음악이 스테레오에서 아무리 좋아봤자, 모노에서 소리가 좋지 않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의

음악 시스템에서 소리가 좋게 들리지 않을수도 있다. 라는 것입니다.


저희 경험을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예전에 드럼까지 합쳐서 20트랙정도 되는 악기들의 믹싱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악기들의 위치와 발란스를 잡으면서 전 이런생각을 했었었죠.

"오케이 일단 보컬은 가운대에 있고 하이햇은 왼쪽으로 30 톰은 세개니까

15.35.45씩 나누고, Conga는 마이크를 두개를 썻으니까 하나는 왼쪽으로 45 하나는 

오른쪽으로 45..아니 48정도 주고. 섹소폰은 왼쪽으로 76..." 등등

이론적으로 너무나 완벽한 저의 Panning 에 스스로 감격하고 눈물을 흘리면서

그 믹싱 숙제를 교수님에게 냈는데 점수가 완전... 낮게 나왔었죠.

점수표를 보니 저의 악기 발란스/구분도 의 점수가 최저로 나와있었습니다.

교수에게 항의를 했죠!!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저였으니까요!

그러니까 교실 한쪽에 앉아있던 저에게, 

"너 믹스 틀어볼테니까 거기서 들어보고 모든 악기가 들리는지 말해봐"

...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저의 의도와는 다르게 어떤 악기는 아에 사라져버렸고,

어떤 악기는 또 엄청나게 크더군요.


또 다른 경험은, 피아노와 보컬만 있는 곡 이였는데,

넓은 스테레오 이미지로 퍼진 피아노는 뒤에있고 보컬이 앞에 나와있는 느낌의

믹싱이였습니다. 당연히 보컬의 볼륨이 컸죠. 그런데 나중에 모노 모노 시스템에서 들었을때 피아노가 너무 커서 보컬을 잡아먹더군요.. ㅠ_ㅠ


스테레오에서만 잡은 악기의 발란스는 모노로 옮겼을때 깨질수도 있습니다.


모노에서의 믹싱은 어렵습니다.

스테레오에선 패닝 하나로만으로도 악기들을 분리시킬수 있죠.

모노에서는 볼륨 (컴프레서)과 EQ만 가지고 악기들을 분리시켜야 합니다.

EQ는 대부분의 홈레코딩 유저들이 그 중요성을 알면서도

정확하게 사용하는 법을 모르고 또 너무나 어려운 부분이죠.


한 음악에서 악기들이 있어야할 주파수의 공간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베이스나 킥 드럼은 낮은 주파수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드럼심볼이나 바이올린같은 악기는 높은 주파수에서 자리를 차지하죠.

그런식으로 EQ하나로만 악기의 위치와 공간을 줄수 있어야 합니다.

이거 정말 머리터지는 작업이죠.


그런데 해보지 않으면 실력은 늘지 않습니다.

그리고, 모노에서 사운드가 좋은 믹스는 거의 대부분 

스테레오에 옮겼을때도 사운드가 좋습니다.


그럼 무조건 모노에서만 믹스를 해야하나?


그건 아닙니다.


저는 95퍼센트 모노에서 작업을 하고 나머지 마무리는 스테레오에서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100프로 모노에서만 하기도. 또 초반 발란스만 모노에서 잡기도 하죠.

절대 정해진 룰은 없습니다.

100프로 스테레오 에서만 믹스를 하는 사람들도 있죠. 

그럼 위의 이야기들로 종합해 보았을때 스테레오에서만 믹스한 음원은 사운드가 좋지 않나?

그것도 아닙니다.

다들 각자의 작업 방식이 있고, 오랫동안 그 방법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자신의 방법에 익숙해져 있어서 다른사람들이 틀릴수 있는 부분에서 틀리지 않을수 있죠.


하지만 모노에서 믹싱을 했을때 얻을수 있는 수많은 장점들이 있고, 모노에서 작업하지 않았을때 생길수 있는 여러 문제들을 예방할수 있는 좋은 방법이죠.


여러 문제중 대표적인 문제는 페이즈 (Phase) 문제죠.

페이즈의 이론적인 배경은 인터넷에 많이 나와있으니 한번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것입니다. 쉽게 풀자면 한 악기 (소스) 에 두개이상의 마이크를 사용하였을때 그 두개의 소리가 합쳐지면 소리가 성질이 바뀌거나 사라져 버릴수 있는 가능성이 생깁니다.

대표적인 악기가 드럼, 스테레오 기타, 피아노 등이죠. 드럼 믹싱에서 킥 드럼만 소리를 아주 엄청나게 멋지게 잡은후, 오버해드를 같이 틀면 소리가 완전 이상해지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그런게 대부분 페이즈 문제 입니다.


예전에 어떤 아티스트가 곡에 엄청나게 멋진 하모니카 솔로를 넣고 싶어서 최고의 하모니카 플레이어를 데려다가 스테레오 마이킹을해서 아주 넓은 이미지와 꽉찬 강력한 하모니카 솔로를 곡에 넣었는데, 이 페이즈를 채크하지 않아서 라디오에서 하모니카 솔로 부분이 나오는 순간 하모니카 악기 자체가 사라져 버리는.. 일이 일어나는 해프닝도 있었다 합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스테레오에서만 작업하시는 분들도 한두번쯤 모노로 페이즈 확인을 하시는 경우가 대부분 이죠.


또 글이 길어졌네요.

모노에서의 믹싱, 얻을것이 참 많습니다.

한번 해보시고 어떤 결과를 얻으셨는지 저에게도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