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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장비욕심 좋은 장비없인 레코딩은 힘들다?



Shure SM58 Dynamic Mic



장비의 욕심 


홈레코딩에 갓 입문한 초보던 수년동안 홈레코딩을 한 엔지니어건 장비의 대한 욕심은 다들 끝이 없습니다.

저의 경험과 대다수의 홈레코딩에 갓 입문하신 분들이 겪는 딜레마와 고충과 해결방법에 대하여 글을 써볼까 합니다.


대다수의 홈레코딩 유저들은 비싼 장비로 시작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50만원 이하의 인터페이스와 sm57 이나 sm58같은 마이크 혹은 20만원 이하의 콘덴서 마이크.

스피커는 집에서 쓰던 컴퓨터용 스피커 혹은 노트북 스피커.. 

이어폰이나 해드폰도 보급형 혹은 아이폰/팟 이어폰같은 번들까지.

홈레코딩에 필요한 대부분의 장비를 저가에서 시작하죠.

그러다보면 이런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내 결과물이 소리가 좋지 않은 이유는 장비때문이다"

"비싼 장비를 사용하지 않으면 결과물은 나오지 않는다"


그럼 대부분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되죠.


지르자..


보통 생판 모르는 사람이 "지른다" 하면 "질러라" 합니다.

제 돈도 아니고 여러분이 번돈 원하시는데 쓰는데 제가 뭐라 참견할 이유가 없거든요 ^^;;


그런데 전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잠깐만요,"


지르시기 전에 잠깐만 생각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려는 그 장비가 나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인가? 라는 질문입니다.


여기서 드리는 '필요한가'의 질문의 기준은

마이크가 없는 유저가 마이크를 사려는 지름의 기준이 아닙니다.


한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한사람이 있습니다.

20만원짜리 저가 인터페이스와 sm57마이크가 있습니다.

기타와 보컬을 '몇번' 녹음해 보았는데 소리가 정말 그냥 아이폰을 녹음한것 정도밖에 안나오고

정말 사운드도 별로죠. 이 사람은 생각합니다. '뭐가 문제지?'

인터넷을 검색하고 몇일 몇주를 알아본 결과

좋은 인터페이스와 마이크 그리고 외장프리 없이는 좋은 소리를 만들기 힘들다 라는 결론을 얻게됩니다.

그리고 없는돈을 쪼개서 좋은 장비를 사고 녹음을 하지만

소리는 크게 달라지지 않죠.

왜 일까요?


저는 기타를 치는사람이기 때문에 기타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기타를 배우고 싶어하는 초보가 있습니다.

10만원짜리 저가 야마하 기타를 처음엔 많이들 쓴다길래 구입하고 독학으로 몇달 연습을 하죠.

그런데 자신의 연주소리와 자신이 좋아하는 밴드의 기타소리는 영 다릅니다.

자신의 소리는 뭔가 부족하고 초보티가 나죠.

그러면 뭘 해야할까요?

300만원짜리 비싼 테일러 기타를 사야할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야 그돈으로 딴거하고 연습해라" 라고 그 초보에게 말할것 입니다.

그런데 홈레코딩에서는 다들 그렇게 얘기하지 않더군요.

대부분 이런 조언을 주죠,

"지르세요" "그거 없으면 안되요" "그게 진리에요" "저가와 고가의 소리 차이는 정말 넘사벽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연습보다는 비싼 장비를 사게됩니다.

왜냐면 연습처럼 시간 걸리고 답답한 자신과의 싸움보단

비싼거 한방이면 된다는 생각이 더 쉽거든요.

그런데 정말로 그런 비싼거 한방이면 되나요?

갑자기 나의 음악이 좋아지고 한방에 프로들의 결과물이 나올까요?

"그렇다" 라고 하시면 제가 무안해 지지만..

대부분은 아닐것 입니다.


유명한 기타리스트가 100불자리 기타를 친다고 소리가 갑자기 초보적이 되는건 아니듯이

장비를 바꾼다고 없던 실력이 생기진 않습니다.


인터넷에서 무슨 장비가 좋은지 알아보고 돌아다니는 시간,

비싼거 사려고 일하는 시간, 내껄론 안된다는 생각에 푸념하는 시간.

그 시간을 녹음하고 연습하는데사용해보는건 어떨까요?


저가 인터페이스와 57마이크든 뭐든 자신이 가지고 있는것으로만 해보는겁니다. '몇번' 띵가띵가가 아닌,

될때까지.

녹음하는 위치도 바꿔보고 마이크의 위치도 바꿔보고.

가구도 옮겨보고 기타연습도 더해보고.

똑같은 장비로 "이 장비론 절대 안되겠다.." 라는 결론에 이르기까지 몇번이나 시도를 해보셨나요?

정말로 100번위치를 바꿔보고 100번 자리도 옮겨보고 해서 정확하게 자신이 안되는 부분이

무엇인지. 내가 가진 마이크로 표현할수 없는 이 한계는 무엇인지. 

그것을 정확하게 알았을때, 그때 다른 장비를 사도 늦지 않지 않을까요?


왜냐면 이런 경험을 해보지 않고 다른 장비를 사면,

솔직히 뭐가 다른지 보통 모릅니다. 그냥 비싼 장비니까 당연히 좋겠다라는 막연한 심정이 대부분이죠.

그치만 내가 가지고 있는 장비로 끝까지 해보고, 그 다음에 다른 장비를 샀을땐

나의 장비의 강점과 약점 그리고 다른 장비를 구입함으로써 내가 얻게된 장점과 단점이 

내귀에 들리게 되는것 입니다.


남이 좋다고 하니까, 남이 해상도 높다고 하니까 그러니까 좋다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나의 귀가 판단하는 그 다른점이 들리게 되는것이죠.

이건 백만원 천만원을 준다고해도 아무도 줄수없는 그런 장비입니다.

그 장비는 내몸안에 흡수가 되어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예전에 이런 이야기를 한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왜 외장 악기는 몇백만원 주고 사면서 소프트웨어 악기는 다 불법다운 할까?"

왜일까요?

소프트웨어는 보이지 않고, 외장악기는 보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친구가 집에 놀러와도, 컴퓨터속에 보이지않는 악기보단

짜잔 하고 보여줄수 있는 악기가 더 멋져보여서 그런건 아닐까요?


장비도, 비싸고 값어치 있는걸 보여주고 싶은마음이 큰거지 사실 그 장비의 장점은 알지도 못하고

정말 중요한 나의 몸속 소프트웨어 장비엔 너무 투자를 않하진 않나요?


만약에 오늘도 장비의 한계 때문에 홈레코딩을 포기하거나 홈레코딩에 지친 분이 있다면,

또 돈을 써서 다른걸 사기보단,

그 장비로 연습을 조금만더 해보시길 권해봅니다 :)


Ari Hest란 아티스트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요?

200불짜리 저가 인터페이스와 57마이크 하나 그리고 애플 컴퓨터를 사면 따라오는 가라지밴드만 가지고

The Green Room Sessions란 앨범을 낸 사람입니다.

믹싱도 가라지밴드로만 하고요. (후에 마스터링은 전문 스튜디오에 맡깁니다)


모두가 듣는 판단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제가 듣기엔 그 앨범 듣기 엄청 좋습니다 :) 

그 사람도 하는데 저라고 여러분이라고 못할이유 없겠죠?



영상도 하나 첨부합니다.

100불짜리 그리고 300불짜리 그리고 1000불짜리 마이크를 똑같은 위치에 두고

소리를 비교하는 영상입니다.

1000불짜리 마이크가 100불짜리 마이크보다 소리가 10배나 좋을까요?

직접들어보시고 생각해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


좋은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