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가수 이적씨가 토론토에서 공연을 한 날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아하는 가수이고..
캐나다에서 한국 가수의 공연은 본적이 없어서 큰 기대를 품고.. 티켓 세일이 올라오자마자 당일날 구입해버렸을 정도로 마음이 들떳던 공연이였죠
..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흥분한 마음을 가라앉히기 힘들어 글로써 자신을 위로해 보려 후기를 남겨봅니다.
공연 시작은 9시 였습니다.
저는 8시 30분쯔음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그리곤 이미 줄을 서있는 사람들의 인파를 보고
너무나 놀라버렸죠..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적씨의 공연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10시가 다 되도록 입장은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이때 이미 슬슬 무언가 알지못할 불안감이 올라오기 시작하였죠.
10시 10분정도에 드디어 클럽 안으로 입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안에서는 이미 귀를 멍하게 만드는 클럽음악이 한창 틀어져 있었죠.
이때 이미.. 이적 공연을 보러 온건지 클럽에 온건지 헷갈리기 시작하더군요.
10시 15분쯔음 사회자가 나와서 공연 시작을 알리더군요.
오프닝 공연이나 이적이 나올줄 알았는데
왠 고등학생 남자 댄스팀이 나오더군요..
이때 약간 폭발할뻔 했습니다.. 전 이적공연을 보러 온거지
고등학생 아이들 학예회 보러 온게 아니였거든요.
남자 댄스팀의 그런그런 춤사위가 끝나자 이번엔
한국 가요 메들리에 맞춰서 여자 아이들이 나와서 춤을 추더군요.
......
그리곤 남자 댄스팀이 나와서 다시 춤사위를 하고..
사회자가 나와서
드디어 대망의 "경품 추첨"을 시작하더군요.
우리 지금 한국인 한가위 장기자랑 쇼 한다음에 경품 추천하는건가요..?
이건 이적 콘서트가 아니라
한인 축제에 이적씨가 게스트로 참가하는 그런 모양새 였습니다.
말같지도 않은 학예회 댄스쇼와 경품 추첨이 끝나고
사회자가 "이제 카운트 다운을 시작하겠습니다!"
하고 들어가더군요.
그리곤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었습니다.
"15분.."
공연을 시작한다고 한지 1시간 40분이 지난 10시 40분..
15분 카운트 다운이 뜨고, 무대 셋업이 시작되었습니다.
기가 막히더군요... 온갖 욕이 입안을 맴돌면서
화가 치밀어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이왕 여기까지 온거 나갈순 없으니 ... 기다려보자.
15분뒤에 이적씨가 등장하였습니다.
준비해 오신 MR에 맞춰 노래를 부르시는데 마이크가 나왔다 안나왔다 하더군요.
사운드 팀은 그 문제를 알지도 못하고 있는 눈치였구요.
첫곡이 끝나고 이적씨가 굉장히 젠틀한 표현으로 마이크가 안나온다 말을 해도
다음곡에서도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아.. 착하게 글을 쓰려니 너무 힘듭니다..
.. 문제점이 너무나 많아서 하나하나 다 쓰기도 힘드네요.
그냥 다 쏟아내 보겠습니다.
이적씨는 클럽에서 공연하는것을 모르고 온듯 했습니다.
기타반주의 발라드를 부르는데 바로 붙어있는 옆 건물에선 클럽음악이 나옵니다.
"쿵쿵쿵쿵" 가슴을 울리는 베이스 저음이 수시로 때리는데...
아...
나름 개인 콘서트인데 이런 말도안되는 공연장을 잡았어야 하나요?
어쿠스틱 공연 전에 클럽음악을 트는 기획은 도대체 어떤 머리에서 나오는 발상인가요?
9시 공연을 내새우고 입장 자체를 한시간 이상 못하게 하고 질 떨어지는 학예회급 공연들을
오프닝으로 기획하고 말같지도 않은 경품 추천쇼를 해대고
갤러리아 슈퍼마켓 홍보는 갑자기 어디서 튀어나온 겁니까.
SPL 수치 100~110을 넘나드는 클럽음악에 사람들의 귀를 찢어버리고
기타와 보컬반주의 노래인데 볼륨을 너무 크게 잡아서 스피커가 깨지는 사운드 엔지니어들의 사운드.
기타 피아노 보컬 사운드를 클럽성향에 맞춰서 소리를 잡는 거지같은 테크닉은 도대체 어디서 배운건지 모르겠는
엔지니어..
공연 내내 가수 바로옆에 자리를 잡은 목적없는 스텝들의 존재는 뭐죠..?
공연장 셋업 입니다. 오른쪽에 뭘 하는지도 모르는 스텝(?) 들이 어수선하게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심지어 가수보다 앞에 나와있습니다.
...얼씨구..? 아이폰을 꺼내서 관객들을 찍기 시작하네요.
촬영의 느낌보단 개인소장용 같았습니다. 저사람은 무슨 VVVVVIIP인가요? 가수옆에서 아이폰으로 장난치는게..?
저렇게 어수선한.. 아...
노래 부르는데 뒤에서 뛰어 다니는 스텝들의 개념은 이미 유체이탈인가요..
참, 저는 Early bird로 티켓을 미리 구입하였습니다.
티켓 위치는 앞쪽, 뒤쪽 그리고 vip가 있었죠.
저는 앞쪽을 구입하였는데, 당일날에서는 앞쪽 뒤쪽 상관없이
선착순 이더군요. 즉, 싼 뒤쪽 티켓을 구입해도 미리 온사람이 앞쪽으로 가는 거지같은 입장 방식이였던 겁니다.
그럼 모든 티켓을 한값으로 팔아야지 왜..
자 이번 공연은 한마디로 그냥 쓰레기 공연이였습니다.
화가 치밀어 올라서 미쳐버릴 정도로요.
피해자는 오늘 온 모든 관객과 그리고 이적씨 였습니다.
이적씨는 이번 공연을 기회한 회사를 너무 믿고 오신듯 했습니다.
솔직히 이적씨가 "아 거지같아서 공연못하겠네요. 토론토 다시는 안옵니다. 돈 환불받으세요"
하고 떠났어도 아무도 뭐라 할수 없었던 상황이였습니다.
이 모든 말같지도 않은 잘못들은 공연을 기획한 JUO Entertainment.. (너무 열받아서 찾아보니
토론토 한인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더군요) 에 전적으로 모든 책임이 있는 공연이였습니다.
어떻게 공연의 아주 기본기.. 아니 그냥 공연자체가 어떻게 이루워지고 기획이라는걸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모르는 이런 기획사가 존재할수가 있죠..
관객을 호구로 보는 기획사...
토론토에는 많은 한인들이 살고 있습니다.
오늘 공연에 대부분은 1.5세 분들이 많이 오신것 같더군요.
저를 포함해서 1.5세들은 한국에 있는 분들의 몇배이상으로 한국에 대한 애착이 강합니다.
아마 한국에 있는 분들보다 한국 티비를 더 많이 보는분들도 많을겁니다.
대부분 한국을 자주 갈수 없는 한인들에게 한국인 연예인/가수 란 평생 한번 볼까말까 한
굉장히 특별한 분들이죠. 이런 분들이 토론토에 온다는것 자체가 이미 기획단계에서
반이상은 먹고 들어가는 것이고, 그런 이유들로 이번 공연이 관객수로만 따졌을때 대박 공연이였을 겁니다.
그런 한인들을 이용해서 떨어지는 이윤을 받아먹으려고 juo entertainment같은 거지같은 회사가
존재하는 것이겠죠. 이것은 해외에 살고있는 한국인들을 우롱하는 행위입니다.
지금 글을 쓰는데 친구가 트위터에 멘션을 남겼네요.
"그래도 저렇게 시행착오 겪으면서 계속 시도해야 한국메인스트림과의 교류가 형생되지 않을까 하는.."
100프로 공감합니다. 바로 위에 쓴대로, 해외에 살고있는 한국인들에게 한국 가수의 공연은
힘든 해외생활에 엄청난 위로를 가져다 줄수 있는 좋은 공연들이 될 수가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공연에 비해 규모가 작아질수 밖에 없으니 이익 자체는 많이 남지 않을수 있으나
많은 한인들에게 가뭄의 단비같은 기쁨을 줄수 있는 공연이 한국 가수의 공연이지요.
이런식의 공연 기획.. 좋은 시도였다 보단 독이 될수 있는 가능성이 큰 이유는,
이런식으로 가수들이 피해를 입게되면 토론토나 해외공연에 대한 인식이 안좋아져서
다시 방문하지 않게될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사실 좋게 말해서 시행착오지.. 이건 그냥 아닌거 거든요.
그래도..
실낱같은 발전의 가능성..
기대해 봅니다.
회사니까 이윤을 남기는게 중요하죠 그렇지만..
돈보단.. 해외생활을 하는 한인들을 위한 취지의 공연 기획이 먼저인
그런 마인드..
너무 지나치게 감정적인 글이 되었네요.
보시기에 언짢으셨다면 죄송합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도 끝까지 웃으면서 멋진 공연을 해주신
이적씨에겐.. 정말 프로답다 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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