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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tered for iTunes 그 위력과 가능성





안녕하세요?


지난번  2012/06/04 - [정보] - Mastered for itunes의 진실과 허구 란 글을 쓴지 벌써 꽤 오랜 시간이 흘렀네요. 지난번 글이 어떻게 보면 Mastered for iTunes의 안좋은 점들을 이야기하고, 또 AAC 256kbps의 음질과 시디 음질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에 대하여  "좋은 음질을 구분하지 못하는건 나의 귀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라는 말로 마무리를 해버린것에 대한 뒷 이야기를 해야할것 같아서 다시 글을 끄적여 봅니다.


지난번 글을 보시지 않으신 분들은 보고 오시면 조금더 이 글이 와 닿으실것 같습니다.

자 그래서 Mastered for iTunes가 무엇인가를 다시 쓰자면,

아이튠스에서 음원을 팔기위해선 그 원본을 아티스트/레이블에서 받게 되는데요. 지금까지는 시디 음질인 16bit 44.1khz의 파일을 애플이 받아서 그들의 코덱을 사용하여 aac (advanced audio codec)256kbps의 음질로 변환하여 소비자들에게 파는것이 정석이였습니다.


mastered for itunes라는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아티스트/레이블에게 24bit 96khz파일들을 요구하기 시작했는데요, 16bit 44.1khz와 24bit 96khz는 말도안되게 엄청난 음질의 차이입니다. 사실 24bit 96khz의 음질은 더이상 디지털이라고 말하기도 모호할 정도로 완벽한 아날로그 음질이다 말할수 있을정도로 높은 음질이지요. 


제가 저번에 약간 이 Mastered for iTunes에 대해 안좋게 이야기한 부분은, "아티스트가 어떤 파일을 애플에 보내던 애플은 어짜피 자신들의 코덱을 사용하여 최종음질을 aac 256kbps으로 바꾸기 때문에 그저 과장광고이고 전혀 좋은게 아니다." 라고 말한 부분인데요. 그때 말하지 못한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었죠.


일단 아이튠스 스토어는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큰 온라인 음반시장 입니다. 온라인 음반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어떤것들이였냐면, 예전에 냅스터나 소리바다등 처럼 무단 파일 쉐어링 사이트에서 시작이된 안좋은 코덱을 사용하여 음원을 리핑하는 행위였죠. 그래서 같은 파일을 받아도 음질이 다 다르고 그때부터 매니아들층 사이에서는 'mp3 음질은 쓰레기다 고로 디지털은 쓰레기다' 라고 비난하기도 하고 문제가 많았는데요. 애플에서는 그 문제에 대하여 예전부터 알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애플이 개발한것으로 아는 AAC도 사실은 다른 회사를 합병시킨 것이였죠. 그렇게 애플은 계속 코덱을 발전시켜왔고 현재 그들이 사용하는 코덱의 수준은 엄청납니다.


잠깐 옆으로 새보자면, 한국의 몇몇 음원 사이트에서는 자신들이 사용하는 .. (유저들은 잘 모르는..) 코덱으로 MP3파일을 만들어서 소비자들에게 판다고 하는데 그 음질에 열화가 일어나 음질의 왜곡이 너무 심하다 라는 이야기들도 가끔 나옵니다. 이것이 이제 수많은 아티스트/엔지니어들이 디지털 시장에 대해서 우려했던 것인데, 아무리 아티스트가 좋은 음질을 유통업체에 줘도, 그들이 음질을 다운시켜 버리면 애초에 고생해서 만든 앨범의 사운드가 아무것도 아니게 되버리는 정말 말도안되는 일들이 일어나기도 했다는것 이였죠.


그래서 애플에서는 자신들의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자신들이 사용하는 코덱을 배포합니다. 그래서 엔지니어들이 믹싱/마스터링을 하다가 마지막 단계에서 애플이 사용하는 코덱을 사용하여, 자신들의 음악이 애플에서 발매했을때 어떻게 소리가 날지 미리 들어볼수 있는것이죠.


이거.. 엄청난 겁니다. 그 어떤 엔지니어들도 "아.. 앨범사운드 좋은데 디지털에서 파는거 음질이 안좋으면 어쩌지?" 라고 걱정하지 않고, 그 코덱을 사용하여 음원을 마스터링해서 디지털화 되었을때도 완벽한 (혹은 그에 가까운) 음질을 보여줄수 있다는것.. 또 시디버전과 디지털 버전을 다르게 마스터링 해서 보다 완벽한 디지털버전의 음원을 공급할수 있다는것..


제일 처음 이 Mastered for iTunes가 시작될때 유명한 밴드인 레드핫칠리페퍼스는 마스터링 엔지니어에게 몇만불을 줘서 그 앨범을 다시 마스터링 시켰다는 이야기도 있을정도로 이런 애플의 행보는 수많은 아티스트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있는것 입니다.


사실 방금 이야기한 부분은 코덱에 관한 이야기만이기 때문에.. 초반에 이야기한 24bit 96khz파일 포멧과 굳이 상관이 없을수도 있다 생각하실수 있겠지만. 애플의 아이튠스 역사를 보면,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애플은 128kbps음질의 파일을 팔았었죠. 그러다가 2007년경부터 256kbps을 팔기시작했는데요. 마찬가지로, 지금 애플이 24bit 96khz파일을 받고있다는건, 나중에 좀더 기술이 발전했을때 그 음질을 시장에 팔기 시작할수도 있다는 것 입니다.


가까운 시기에 그런일이 일어날 일은 전혀 없을것 이겠지만 훗날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 이고, 그때가 되면 정말 완벽한 음원들을 들을수 있는 날이 올것이라는 것이죠.


(물론.. 아무리 좋은 음원을 틀어봤자 번들이어폰 같은것에선 표현조차 안되겠지만..

개인적인 짐작으론 hi-fi버전이라고 해서 따로라도 꼭 팔았으면 하는..)


어쨋든 개인적인 생각으로 Mastered for iTunes는 애플의 음원시장을 향한 엄청난 발걸음이고 또 그 발걸음은 그들만을 위한것이 아니라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들을 만족시키는 완벽한 시스템이라는것..

저번에 쓴 글이 약간 좋지않은 뉘앙스를 풍긴것 같아 이렇게 다시 글을 써 봅니다.




여담이지만 저번에 글을 쓴뒤 시디음질과 Mastered for iTunes의 음질을 제대로 구분해 내지 못하는 저의 귀를 너무나 책망했었는데.. 정말 잘 마스터링이 된 곡들은.. 수십년을 엔지니어로 지내온 경력있는 엔지니어들도 잘 구분하지 못하더군요.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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