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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그러다가 귀 버린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보통 무엇을 하시나요?

신문을 보거나 책을 보거나 친구랑 수다를 떨거나 

아이패드로 게임을 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다들 다양한 방법으로 시간을 보냅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지하철에서 다른 이들에게 끼칠 수 있는 최고의 민폐 중 하나를 꼽자면

핸드폰 스피커를 켠 상태로 음악을 듣거나 통화를 하는것 인대요. 

가끔 이어폰을 꼽은 상태로 음악을 듣는데도 그 소리가 너무 커서

몇미터 떨어져 있는 저에게까지 음악이 들리면 굉장한 민폐지만 저는 짜증이 나기보단

그 사람에게 애도를 표하는 편 입니다.

왜냐구요?

그 사람의 귀는 곧 망가질 것 이거나

이미 망가졌을 것이기 때문이죠.


예전에 레슨을 하던 중학교 3학년 여자 아이가 있었습니다.

레슨을 하면 항상 말을 잘 못알아 듣고 본인 스스로도 사오정이라고 잘 못알아 듣는다고

말을 하더군요. 분명히 발음 문제는 아니고 학교에서도 친구들하고 이야기 할때 말을

잘 못알아 듣는다는 말에 어릴때부터 그랬느냐 물으니 아니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선천적인건 아니고 후천적이라는 뜻인데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그 여자아이의 습관중에

밤마다 이어폰을 귀에 꼽고 잠을 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미 10대의 나이에 음악을 너무 크게 자주 오래 듣는 습관으로 청력을 잃었던 것입니다.


우리의 귀, 청력은 한번 손실이 되면 회복이 되지 않습니다.

근육이 다치면 회복이 되고 상처가 나면 회복이 되는것이 우리의 몸이지만,

청력은 한번 사라지면 현대 과학으론 절대로 되돌릴수 없습니다.

우리 몸의 어떤 부위나 마찬가지로 특별한 관심을 주어야 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습관으로 자신도 모르게 망가뜨리고 있는 부위이기도 하죠.


dBSPL 이라는 표기법으로 우리는 생활속의 소음을 수치로 제곤 합니다.







위의 차트는 각 db SPL의 수치가 대략 나타내는 우리 생활속의 상황을 나타내는 차트이고

아래의 차트는 여러 기관에서 권장하는 소음 노출 시간입니다.

94 db SPL을 예로 들자면 1시간이상 그 소음에 노출되는것은 귀에 좋지 않다 라고 권장하는 것이죠.

이런 차트는 만드는 기관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귀는 각 개인별로 다 다르기 때문이죠.

거의 모든 차트에서 90db 이상의 소음에는 가능하면 노출되지 말라고 권장하고 있습니다.




http://www.prosoundweb.com/article/safety_first_how_loud_is_too_loud/P2/



제가 직접 SPL 미터기를 가지고 (아이폰 어플이지만 꽤나 정확합니다) 밖으로 나가서 저의 생활소음을 재 보았습니다.

아래는 지하철을 탔을때의 SPL수치 입니다. 85db정도 즉 크긴 하지만 그리 위험한 수치는 아니지요.



아래는 저의 출퇴근 수단인 버스를 탔을때의 수치 입니다.

의외로..지하철보다 거의 10db이상의 소음 수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망할 TTC..) 

아.. TTC는 토론토 버스/지하철을 가르킵니다.



자, 버스나 지하철 둘다 높은 소음 수치이지만 

사람의 귀를 망가뜨릴 정도의 높은 소음 수치는 아닙니다.

물론 저는 저 정도의 수치도 되도록이면 피하려고 하기 때문에 귀마개를 하고 다닙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 이제 본론입니다.

80-90 db SPL은 일반 사람들이 생활소음에서 겪는 가장 높은 레벨일 것입니다.


자 그런데.. 여기서 만약에 이어폰을 끼게되면 어떻게 될까요?

이미 80-90 db SPL의 강력한 소음이 우리의 귀를 때리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음악을 듣기 위해선 그보다 강력한 볼륨으로 우리의 귀를 때려야 합니다.

즉 지하철/버스에서 신나게 음악을 들을때 우리의 귀가 겪는 db SPL은 대략

100db이상 이라는 것이지요.


더 안 좋은것은, 생활속의 소음은 우리의 귀바퀴를 거쳐서 들어오는 소리 이기 때문에 좀더 안전(?) 한 소음이지만

이어폰 같은 경우는 귀의 외부를 거치지않고 바로 고막을 때리기 때문에 일반 소음보다 훨씬 심각한 소음이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귀는 소음과 음악을 구분하지 못합니다. 그저 다 똑같은 공기중의 진동일 뿐이죠.


자 위의 모든 이야기들이 제시하는것은 결국 한가지 입니다.


"지하철이나 버스등 소음이 심한곳에서 이어폰을 꼽고 음악을 듣는 행위는 귀를 망가뜨리는 일입니다"

(글이 지겨워서 스크롤 내리신 분은 이것만 보시면 됩니다..)


물론.. 시끄러운 술집이나 클럽같은곳의 상황은 더 심하죠.

클럽에가면 꼭 그 붕붕대는 진동을 느끼고 싶어하여 우리의 몸만한 스피커 바로앞에서 계신 분들을 볼수가 있습니다. 그런곳은.. 아마 db SPL이 120정도 즉 고통스러우기까지 할수있는 소음레벨일 수도 있습니다.  


저도 몇년전에 귀에관한 특강을 듣기 전까지는 이런 사실들을 모르고 살아왔습니다.

우리의 귀가 얼마나 약한 조직인지 얼마나 상하기 쉬운지.

저도 한때는 이어폰을 귀에 꼽고 큰 볼륨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이정도는 되야 음악 듣는 맛이 나지" 라고 말하고 다녔었는데.

그때 친한 아는형이 "너 그러다가 귀 버린다" 라고 충고해준 이후론 조심하고 지내왔었죠.


물론 살면서 가끔씩은 음악도 크게 듣고 싶은게 사람입니다.

그럴때 한번씩은 전혀 해가 되지않습니다.

하지만 만약에 매일매일 출퇴근이나 학교를 다닐때 귀에 이어폰을 꼽고 다니시는 생활 습관이 있다면, 이제부턴 조금씩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청력을 잃는건 어느날 갑자기 귀에 피가 나면서 잃는게 아닙니다.

조금씩 조금씩 잃어가는 겁니다. 그리고 어느날 갑자기 귀가 잘 안들린다는걸 인지하게 되죠.


평생 같이 가져가야 할 청력. 조금씩 보호할줄 아는 습관을 들이면 오랫동안 음악을 즐길수 있는 좋은 습관일 것입니다.




글을 쓰는건 언제나 어렵군요. 유익한 정보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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