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x in the mix"
"어쿠스틱 기타를 녹음했는데 프로툴에서 이큐랑 컴프로 소리 만지는거죠?"
"기타 톤이 마음에 안드는데 큐베이스에서 소리 어떻게 만들어요?"
"녹음은 그냥 어느정도 해놓고 믹스할때 소리 좋게 하는거죠?"
여기저기서 흔히 듣는 몇가지 말을 적어 보았습니다.
아마 홈 레코딩에서 범하는 최대의 실수 몇가지를 뽑아보자 하면 상위권에 있을만한 바로 그 실수,
"Fix in the mix" - "믹스에서 고치자" 입니다.
많은 홈 레코딩 유저들이 '소스'의 중요성을 쉽게 잊곤 합니다.
소스란 우리가 녹음하고자 하는 그 대상을 뜻하죠. 전자기타 엠프의 소리가 될 수도, 어쿠스틱 기타가 될 수도, 보컬이 될 수도 드럼이 될 수도 있죠.
기타를 대충 대충 마이킹 해서 소리가 이상하게 녹음이 되었는데 사용하는 프로그램에서 소리를 만져서 소리가 좋아질 거라 믿는건 정말 큰 실수 입니다. 많은 분들이 녹음을 대충하고 믹스시에 이것저것 만져보다가 소리가 잘 안 잡히면 "장비가 딸려서" 혹은 "플러그인이 딸려서" 라고 쉽게 생각합니다. 세상에 그 어떤 장비도 없는 소리를 만들어 낼 수는 없습니다.
일렉기타 녹음을 할때, 톤은 연주자가 잡는것 입니다. 연주자가 엠프를 통하여 듣는 소리가 자신의 원하는 그 100프로의 소리일때 마이크를 대는것이고 마이크를 대서 녹음을 하였는데 스피커를 통하여 전해진 소리가 자신이 원하는 소리가 아니라면, 마이크를 움직여서 혹은 마이크를 다른 마이크로 교채하여 자신이 원하는 소리에 가장 가까워 질때까지 소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컴프레서, 이큐, 리버브 등 믹싱 테크닉은 한참 뒤에 오는 것이죠.
어쿠스틱 기타를 녹음했는데 저음이 부족하다면 이큐 플러그인을 꺼내서 150hz를 더 주는게 아니라, 마이크의 위치를 바꿔서 저음이 더 받아지는 곳에 마이킹을 해야 합니다.
플러그인으로 만들어내는 소리는 어쩔수 없이 인위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EQ로 특정 주파수 대역을 증폭시키는건,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주파수를 인위적으로 주는것 이기 때문에, 마이킹을 통해서 만들어진 소리보다 안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좋은 소리는 연주자 -> 악기에서 만들어져서 마이크 - > 마이크의 위치 (Mic Placement) / 룸 어쿠스틱에 의하여 완성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마이크의 위치를 수십번 바꾸는 노가다를 해보지 않고 마이크 프리, 오디오 인터페이스, 마이크 탓을 먼저 하곤 하죠.
예전에 한번 했던 이야기 이지만. 제가 예전에 Waves 사에서 파는 Mixing 서적을 구입한 적이 있습니다.
Production Mixing Mastering With Waves란 책인데..
롹, 힙합, 팝 등의 장르의 음악을 샘플로 주고, 자신들의 플러그인들을 사용하여서 어떻게 하면 소리를 만질수 있는지 믹싱 테크닉들을 알려주는 책이죠. (엄청난 홍보용이기도 합니다)
이 책으로 믹싱 연습을 해보면서 느꼇던 점은
"와 역시 waves 플러그인 짱이다.. "
"베이스에서는 50hz를 깍아야 하는구나.."
"이 플러그인은 정말 쩐다.."
였습니다. 그리고 실재로 책에 나온대로의 공식들을 외우고 다른 믹싱에서도 써먹기도 했었죠.
수년뒤, 다시 그 데모 세션을 열어서 아무 플러그인도 걸지 않은채, 몇개의 발란스 조정만하고 프로툴에서 음원을 틀었는데,
소리가 엄청나게 좋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애초에 이 책에 실려있던 데모들은 어떤 플러그인들도 필요하지도 않은
엄청나게 녹음이 잘 된 좋은 소스들 이였던 것입니다.
물론 믹싱을 통해서 좀더 깔끔하고 나은 결과물이 나오는건 사실이죠. 하지만, 당시에 꽤나 비싸게 주고 샀던 이 책을 통해서 제가 결과적으로 얻는 제일 큰 교훈은..
"Mix with waves" - 웨이브스 플러그인으로 믹스하자
가 아니라,
"Do it right at the source" - "소스를 제대로 받자"
였습니다.
다음 녹음에서는 플러그인보단 마이크나 마이크의 위치 에서 소리를 다르게 만들어 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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