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은 그대 작업기 - 시작과 녹음
블로그에 쓸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정리하던 차에 반지하 프로젝트 에 두번째 곡이 오늘 올라왔습니다.
믹싱하는데 참 오래걸렸네요. 작업을 했던 이야기들을 나중에 풀어놓으면 기억에서 사라져 버릴까봐 잊어먹기 전에 작업기를 쓰려고 합니다.
시작
반지하 프로젝트 첫번째 곡이자 카버였던 기억의 습작 이 끝난후 원래는 저의 곡을 두번째 곡으로 정하고 녹음과 영상까지 마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여러가지 피치못할 사정으로 인하여 곡을 포기하던 순간 JT가 곡을 하나 써왔더군요. 원래는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가 메인으로 나오는 곡으로 연습을 하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운드는 조금씩 바뀌게 됩니다.
베이스
곡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받이고 있는 베이스는 원래 yamaha s90es 의 패드사운드로 녹음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움직임이 없는 일정한 패드사운드 보다는 무그 베이스 사운드가 좀더 적절하다고 생각이 든 차에, JT가 아이패드의 애니무그로 사운드를 만들어 오게 되죠.
http://www.moogmusic.com/products/apps/animoog-0/
패드 같지만 움직임이 있고 일렉베이스의 느낌까지 주는 편안함은 이 곡과 굉장히 어울렸습니다. 여기서 약간의 문제라고 할수 있는 한가지는 과연 아이패드에서 어떻게 사운드를 빼서 녹음을 할것인가 였는데요.
결국은 아이패드의 해드폰잭으로 빠져서 모노 케이블로 인터페이스로 들어가게 됩니다. 소리의 손실은 없었는가? 그것이 올바른 연결 방법인가? 에대해선.. 모르겠습니다. 그저 귀로 들었을때 녹음이 된 소리가 마음에 들었고 특별한 잡음 같은것이 없었으므로 그냥 사용하였습니다. JT와 저는 둘다 로직을 사용하기 때문에 JT가 자신의 M-AUDIO FAST TRACK PRO로 받아온 소리를 저의 시스템에서 믹스하였습니다.
KEYS
이 곡에는 스트링과 피아노 그리고 ep 사운드가 있습니다. 모두 yamaha s90es 내장 음원입니다.
모노 아웃 2개를 스테레오로 받았습니다. 스트링과 EP는 둘다 One Take 였습니다. 키보드를 치는 Bora는... 거의 모든걸 한방에 가버려서 가끔 당황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한방에 가면 좋은건데 무슨 당황을 하냐 하실수 있겠지만.. 다른 파트녹음을 하기전에 거의 피아노를 처음에 녹음하였는데요. 그냥 연습하자 라는 느낌으로 샘플 레이트도 44.1에 맞춰놓고 피아노도 스테레오가 아닌 모노로 녹음을 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 따로 한번 공개하고 싶은 엄청난 솔로가 나와버린 거죠.. 그냥 연습이였는데요.. 어쩔수 없이 프로젝트 셋업을 다시하고 녹음 했을때 그 솔로는 다시 들을수 없었습니다 ㅠ_ㅠ.. 즉흥 연주의 그 느낌은 매번 다르기 때문이죠.
Drums
아마 녹음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잡아먹는게 드럼인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이부분에서 시간이 아주 오래 걸렸습니다.
라이브로 녹음을 해야하나? 소프트웨어라면 어떤 소프트웨어를 사용할까?
시간과 여건상 라이브 녹음은 포기하고 소프트웨어로 옮긴 차에 제가 Native Instrument 사의 Komplete 8 Ultimate을 구입하게 됩니다. 엄청난 사운드 라이버리죠. 내장되어 있는 드럼 소프트웨어들의 소리는 정말 리얼하고 좋았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문제는, 드럼 프로그램은 JT가 하기로 되어있었고 소프트웨어는 저에게만 있다는것 이였죠. 드럼 패턴을 찍고 사운드를 만드는 과정을 둘이서 만나서 해야하는데 서로 여건이 맞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JT가 로직에 들어있는 내장 드럼 샘플로 패턴을 만들어 오죠.
원래는 만들어 온 패턴을 저의 샘플 라이버리로 옮겨서 좀더 리얼한 소리를 입히려 했으나, 로직 내장 드럼 샘플도 크게 나쁘지 않았고 약간의 믹싱을 하게 되면 큰 차이가 없겠다 라는 확신이 들어서 로직 내장악기로 사용하게 됩니다.
나중에 다른 토픽으로 한번더 쓸 이야기 이지만, 로직 내의 샘플들의 사운드적 단점이 있습니다. 그 단점은 여러개의 샘플을 동시에 사용하여 MIX하는 방법으로 해결하였습니다.
사용한 샘플은 로직 내의 Studio Tight Kit 입니다.
Vocal
기억의 습작에서는 보컬 녹음으로 블루버드 마이크를 사용하였는데 그 사이에 제가 중고로 AKG C214마이크를 구하게 되어서 다른점은 무엇인가 공부도 할겸 AKG 마이크를 사용하였습니다.
원래 보컬녹음이 가장 오래걸리는 법인데, 워낙 노래를 잘하는 친구라 많은 시간이 필요하진 않았습니다. 한 3~4개의 TAKE에서 끝낸것 같네요. 보컬 쉴드로 마이크를 가려서 노이즈와 ROOM의 단점을 최소화 하고 마이크에선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위치에서 녹음을 하였습니다.
홈레코딩에서의 가장 어려운 점중 하나는 녹음을 하는 ROOM이 좋이 않을경우 여러가지 노이즈나 일정치 못한 소리의 반사음 때문에 여러가지 문제가 생길수가 있습니다. 그것을 최소화 하는 방법중 하나는 녹음을 하는 위치를 ROOM에 가장 가운대에서 하는것 입니다. 코너로 몰리게 되면 그쪽 코너의 반사음들이 생길수가 있고 반사음을 최소화 하기 위해선 ROOM의 정가운대가 좋은 위치 선정인것 같습니다. 마이크에 가까이 대고 노래를 부르게 되면 역시 노이즈 라던가 반사음을 최소화 할수 있겠지만 PROXIMITY EFFECT라 하여 저음이 너무 심하게 녹음이 될수 있기때문에 여러번의 테스트를 통하여 적당한 위치를 잡는게 중요합니다.
저는 Focusrite Saffire Liquid 56 인터페이스를 사용합니다. 8채널 인터페이스 인데 채널 1-2에는 마이크 프리 에뮬레이션이 장착이 된 특이한 인터페이스 이지요. 총 10개의 마이크 프리 종류에서 원하는것을 골라서 사용할수 있습니다.
10개의 마이크 프리소리가 다 다른가? 조금씩 다릅니다. 무엇이 더 좋고 나쁘고는 잘 모르겠습니다.
기억의 습작에서는 보컬 마이크 프리를 STELLAR 1B로 주었었습니다. Universal Audio 610의 에뮬레이션 이였지요. 이번에는 FF RED1 H 라는걸 주었는데 Focusrite Red 1 제품의 에뮬레이션 이였습니다.
마이크 프리 선택의 기준은 반주가 있는 상태에서 같은 부분을 다른 마이크 프리로 녹음해 본뒤 곡에 가장 어울리는 프리를 선택하는것으로 정하였습니다. 어떤것으로 녹음했는지 보컬에게 말해주지 않은 상태에서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고 보컬이 마음에 들어하는 사운드로 정하였습니다.
그.렇.게. 녹음이 끝난 아름다운 어레인지 창을 보시죠~!
아 예쁘지 않나요..
다음편에서는 녹음 된 소리들을 어떻게 믹싱했는지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99프로 로직 내의 플러그인들로만 믹싱을 하였습니다. 어떤 방법들을 사용하였는지 한번 풀어보겠습니다 ^^
약간의 티저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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