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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tered for itunes의 진실과 허구



몇개월전, 뮤직 프로덕션 선생님 (음악 엔지니어)이 아주 기쁜 얼굴로 수업실에 들어와서

약간 흥분을 하며 '너희들도 들었니?' 라고 물어보았다.

나도 그 전날 밤에 뉴스를 보고 '아 이거 나만아는거 아니야?' 했는데 역시 엔지니어들에게 기쁜 소식이니 교수님도 알고 계셨다. 그 교수님을 그리고 수많은 뮤지션들과 엔지니어들을 흥분시킨 그 소식은 바로 "Mastered for Itunes"였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음질에 관한 이야기를 잠깐 하고 넘어가려한다. 구글 검색을 하면 더 자세한 내용이 나오기에 기본만 짚고 넘어 가겠다.

시디음질은 16bit 44.1khz의 음질이다. 스튜디오에서는 보통 24bit 96khz의 음질로 녹음을 한다.

엠피쓰리는 조금 다른 kbps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아주 쉽게 풀어 보자면

16bit 44.1khz를 엠피쓰리로 바꾼다면 1411kpbs이다 한마디로 보통 사람들이 많이 듣는 128kbps mp3파일은 시디음질을 10배로 압축한 것이다.

아이튠스에서 음악을 받으면 256 kbps AAC로 받게 되는데 이것은 다수의 사람이 말하기를

256kbps mp3보다 훨씬 좋은 코덱이라고 한다.


자 그럼 Mastered for Itunes가 뭐길래 많은 뮤지션과 엔지니어들을 흥분시킬까?

뮤지션과 엔지니어들이 스튜디오에서 열심히 노력해서 만들어 놓은 24bit 96khz의 원본을

(24 x 96 x 2 = 4608kbps) 시디로 만들면서 한번 압축을 한다 (16bit 44.1khz = 1411kbps)

그리고 그것을 사람들이 웹하드에 뿌릴때는 128kbps으로 뿌리고 정식으로 다운받아도 200~300kbps의 압축코덱으로 다운을 받게된다. 즉 거의 20배의 압축을 통해서 우리의 귀로 전달되는 음악은 애초에 아티스트가 원했던 사운드가 아니게 되는것이다.


애플이 그런 아티스트들에게 대중에게 원본 그대로의 음질을 제공한다는.

소비자들에게 아티스트가 원했던 그 원본 사운드를 들을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엄청난 마케팅을 들고 나왔으니 열광을 안할수가 있겠는가.


하지만 애플의 mastered for itunes 섹션에 딱히 좋아하는 음악이 올라와 있지 않아서

테스트를 해보지도 않던게 몇개월.. 왜이렇게 mastered for itunes 이야기가 주위에서 들리지 않을까 하던 차에,



얼마전에 산 Keane의 신보가 아이튠스에 떠버린게 아닌가..!?




이미 시디음질은 경험한 나로썬 과연 원본음질은 어떨까.. 하고 일단 한곡만 구입을 해보았다.

이 앨범의 하이라이트인 Disconnected 를..




그런데 용량이 8메가 정도밖에 안한것이 의아해서 파일 정보를 보았다.

이론적으로 만약 24비트 96khz라면 8메가가 나올수가 없는데.. 하며 보자

259 AAC 코덱이였다.. 뭐..뭐지@@ 하고 패닉을 하다가 구글링 결과,


http://productionadvice.co.uk/mastered-for-itunes-cd-comparison/


http://9to5mac.com/2012/02/28/mastering-engineer-proves-mastered-for-itunes-

doesnt-sound-closer-to-the-cd/


http://arstechnica.com/apple/2012/04/does-mastered-for-itunes-matter-to-music-ars-puts-it-to-the-test/


(위 3개의 사이트를 참조)


Mastered for Itunes란 아티스트가 애플에 파일을 보낼때 시디음질이 아닌 원본 그대로의 파일을 보낼수 있는 시스템이지 애플이 원본 그대로를 제공한다는 말은 아니다.

어떠한 포멧으로 애플에 보내던지 애플을 결과적으로 자신들의 코덱을 사용해서 256 AAC로 파일을 압축한다는것.


엔지니어들의 테스트 결과 Mastered for itunes의 음질은 시디보다 뛰어나기는 커녕 훨씬 떨어지고,

시디에서 리핑한 파일보다 음질이 낮다 라는 결과다.


이것은 과장 광고가 아닌가.. (어쨋든 고음질 파일을 받기때문에 거짓은 아니지만..)


자 여기서 이론적인 산수는 그만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보자.

일단 애플이 원본 그대로를 판다면 3분짜리 파일 하나의 용량은

수백메가로 뛰어버린다 그걸 다 넣을수 있는 포터블 플레이어가 있는가.. 

(사실 아이팟 클래식 30기가짜리에 정식 구매한 음악을 넣는다면 충분하긴 하지만)

아이폰에 앨범 하나만 넣고 다닌다 생각해보자.

그많큼 큰 서버를 애플이 지금 구축할수 있을까? 소비자와 공급자 둘다에게 현실적이지 않다.


더 큰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256kbps AAC 코덱과 시디음질을 구분하지 못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 

대부분의 사람들을 그것을 구분할수 있는 귀가 없고,

또 들려줄수 있는 고급 장비도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번들로 제공되는 애플의 이어폰.. 한국에서 유행했던 닥터드레 같은

최악의 음질의 음악장비를 사용하기 때문에.

팝 음악에서는 믹싱을 애플 이어폰으로 한다는 말이 나올정도로..

그 음질이라는게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사운드 클라우드나 유투브등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는 128kbps보다도 낮은 음질로 스트리밍을 한다. 하지만 아무도 불평하지 않는다.



여담으로 이 글을 정리해보려 한다,


예전 LP 세대들은 처음 CD라는 포멧이 나왔을때

놀람을 감출수 없었다고한다. 그렇게 조용하고 노이즈가 없고 깨끗한 음질의 음악을

들어본적도 없고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그리고 곧 그들은 한번더 놀랐다고 한다.

그 말도안되게 생동감없고 감동이없는 음질에.





이런 영상만 보아도 시디음질이 LP에 비해 얼마나 떨어지는지 알수있다.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디 음질과 MP3음질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좋은 음질이라는게 어떤건지 아에 모르기 때문이다. LP세대들은 좋은 음질에 오랫동안 노출이 되어있던 상태에서 시디라는 포멧을 접했을때 그 이유는 알수 없으나 안좋다 라는걸 느꼇지만.

나의 세대는 LP는 커녕 시디 조차도 듣지 않고 넵스터와 소리바다를 돌아다니던 근본도 알수 없는 압축포멧의 저음질에 너무 오랫동안 노출이 되어 있어서 좋은 음질을 들을수 있는 귀를 잃어 버린것이다.


세상에 공짜란 없다 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우리는 공짜 음원과 우리의 귀를 맞바꾼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음악을 하고 싶은 나에겐 너무나 후회스러운 과거다.

이제부턴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위해서가 아닌, 나를 위해서 시디를 사보는건 어떨까 라는 말로 이 글을 마쳐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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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29일. 새로운 생각을 정리하여 다시 글을 썻습니다.


2013/01/30 - [정보] - Mastered for iTunes 그 위력과 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