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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믹싱 엔지니어, 그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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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가 실제 연주자들을 대체할 거란 말이 처음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조잡한 미디의 사운드를 비웃었고 지금 현재 무한한 기술의 발전으로

실제 연주자들을 대체하는 일이 빈번이 일어나고 있죠.

플러그인의 기술력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제는 순전히 플러그인으로만 믹스하는 Mix in the box 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세상입니다.

로보트 연주자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코드를 던져 주면 즉석에서 즉흥 연주까지 하는 시점이죠.

 

그래도 녹음이나 믹싱이라는 분야는 “사람”이 하는 시점에 머물러 있습니다.

여러 플러그인 회사에서 좋은 프리셋 세팅으로 쉽게 믹싱을 하게 해주는 툴은 있지만

그래도 볼륨 조정부터 패닝, 컴프레싱 이큐 리버브 마스터링등, 사람이 해야 하는 부분들 이죠.

그런데 멀지 않은 미래에, 컴퓨터가 사람 대신 믹싱을 할 수도 있다고 누군가 말을 한다면

어떨 것 같은가요?

 

이번에 몬트리올 AES 프리젠테이션 에서 이에 관하여 연구를 하고 있는 분의 주제가 바로 이 분야였습니다.

사진 분야 같은 경우는, 후 보정에서 손 떨림을 고쳐주기도 하고, 어두운 배경을 밝게 해주기도 하는 기능들이

사진 기사들의 (일반인의) 후 보정 작업을 쉽게 만들어 주고 있죠.

특히 인스타그램 같은 어플은 아주 쉽게 특정 필터를 적용하게 해주기도 합니다.

 

같은 원리가 믹싱에 적용되면 어떨까요?

너무 다이나믹이 큰 기타 트랙은 적당한 컴프레싱을 가해주고,

너무 Muddy한 피아노 트랙은 하이패스를 걸어주고,

곡의 스타일에 맞게 자동으로 패닝을 해주고,

1960년도 스타일의 마스터링 이큐 프리셋을 걸어주면 자동으로 프로젝트를 믹스해서 그 시대의 사운드로

만들어 준다던지 해서.. 인스타믹싱 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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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연구는 이미 수년전 부터 진행이 되어 왔고 이미 이와 관련해 많은 논문이 AES에서 발행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저도 오늘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 AES 발표를 한 이분은 몇달전부터 맥길 대학원에 있는 Richard King과 George Massenburg 교수님의

도움 아래, 여러 연구를 진행해 왔는데요.

대학원 1학년과 2학년 학생에게 똑같은 멀티 트랙 파일을 주고, 믹스를 하라고 숙제를  내준 다음,

모든 결과물을 섞고, 거기에 그들이 개발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컴퓨터가 믹스를 한 곡을 껴 넣은 뒤,

학생 한명 한명이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어떤 믹스가 제일 좋은지 어떤 믹스가 제일 안 좋은지 점수와 매기는

테스트를 하였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신기하게도.. 총 4곡의 믹스 테스트 결과

로보트의 믹스가 사람의 믹스보다 퀄러티가 그렇게 심하게 떨어지지 않는 곡이 두 곡이나 나왔습니다.

아직 연구 단계의 결과물이 이 정도라니..

정말 기술의 발전이란 무섭지 않나요?

이런 연구가 계속 된다면 향후 몇 년 안에는 정말 플러그인 처럼 멀티 트랙에 건 뒤,

특정 엔지니어의 프리셋을 걸면 … 그 스타일대로 믹스를 해버리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요?

 

물론, 미디가 모든 연주자들을 대체할 수 없듯이,

인스타그램이 프로 사진 기사들을 위협하지 않듯이,

언제나 사람이 필요한 부분은 있기 마련이죠.

믹싱도 단순히 룰을 정하는것이 아닌 하나의 예술적인 프로세스 이기 때문에

이 기술이 아무리 발전한다 해도, 모든 엔지니어를 대체하진 않을것..

아니 그렇게 바래 봅니다.. ^^;

 

어쨌든.. 향후 몇 년 안에 이 기술력을 상용화 시킨 제품들이 곧 나올 것 같네요.

다들.. 준비 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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